트렌드 1: AI가 '비서'에서 '직원'으로, 에이전틱 AI의 부상
2025년 기술 트렌드를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키워드는 단연 에이전틱 AI(Agentic AI)입니다. 가트너, 딜로이트,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관들은 AI가 단순한 질문-답변 도구를 넘어, 자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하며, 실행하는 '행위자(Agent)'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기존의 생성형 AI가 지시받은 일을 '잘'했다면, 에이전틱 AI는 지시하지 않은 일까지 '스스로' 처리합니다.
이는 기업 자동화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꿉니다.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해 보고서를 완성하고, 수십 개의 이메일을 처리하며, 심지어 코드 개발 및 디버깅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는 지식 근로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것입니다. 이제 AI는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닌, 24시간 일하는 디지털 동료로서 실무에 깊숙이 관여하게 됩니다.
트렌드 2: 현실 세계로 들어온 AI, 물리적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털 영역에 머물던 AI가 드디어 현실 세계로 나옵니다. '물리적 AI(Physical AI)' 트렌드는 AI가 로봇의 두뇌가 되어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 정점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있습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AI의 종착점은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선언했듯이, 2025년은 로봇 상용화의 원년이 될 전망입니다.
물류 창고에서의 피킹 및 포장, 제조 공장의 정밀 조립, 병원 내 환자 이송 및 보조 등 인간의 노동력이 필요했던 많은 분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질적인 도입이 임박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AI 로봇에게 맡김으로써 인간은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듭니다.
트렌드 3: 보이지 않는 전쟁, AI 인프라와 에너지 효율성
AI 혁신이 가속화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AI 모델을 훈련하고 구동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전력 소모입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제 AI 경쟁력은 '에너지 효율성'에서 판가름 나고 있습니다.
2025년의 AI 인프라 경쟁은 단순히 더 빠른 칩을 만드는 것을 넘어, 더 적은 에너지로 더 많은 연산을 처리하는 기술(예: 광자 칩, 저전력 NPU)과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 운영 능력에 집중될 것입니다. 기업은 AI 도입 전략을 세울 때, 알고리즘의 성능뿐만 아니라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과 인프라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트렌드 4: 혁신의 필수 조건, AI 거버넌스와 투명성
AI가 비즈니스 핵심에 자리 잡으면서, 'AI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실제로 90% 이상의 기업이 AI 윤리 및 투명성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AI 거버넌스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됩니다.
기업이 당장 준비해야 할 AI 거버넌스
AI 거버넌스는 AI의 개발부터 배포,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신뢰성, 안전성, 투명성을 확보하는 관리 체계입니다. SK텔레콤이 'T.H.E. AI'라는 자체 원칙을 수립하고 'AI 거버넌스 포털'을 운영하는 것처럼, 기업들은 AI가 생성하는 결과물의 편향성은 없는지, 데이터 보안은 철저한지, AI의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지(설명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AI 거버넌스 없이는 지속가능한 AI 혁신도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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